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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청년공간 유유기지 | 동구청년21


[인천피플] “인천 동구청년 21, 청년의 언어 ‘통번역’하는 역할할 것”

이금남 인천 유유기지 동구청년 21 센터장 인터뷰
“청년이 직접 참여하는 청년 운영위원회 운영”
일회성 프로그램 지양하고 지속적인 관계 형성 중시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

“청년들이 각자 존재하면서 외롭다고 한다. 청년들의 관계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관계망의 토대나 계기를 마련해주면 청년들은 잘 활용한다.

유유기지 동구청년21은 청년 관계망의 토대와 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

 

이금남 인천 유유기지 동구청년21 센터장은 <인천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금남 인천 동구청년21 센터장.

이금남 인천 동구청년21 센터장

 

동구청년21, 청년 커뮤니티 활동 등 지원

 

동구청년21은 동구 금곡동 10-10에 위치한 청년문화공간이다.

인천 거주 청년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공간 지원부터 커뮤니티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동구청년21을 청년들이 쉬고 관계를 맺는 공간으로 소개했다.

 

그는 “동구청년21은 말 그대로 청년 공간이다. 청년들이 쉬기도 하고, 관계망을 맺을 수 있게 돕는 활동도 한다.

취·창업 교육을 제공하고, 초기 심리정서 차원의 상담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 프로그램의 중심은 커뮤니티 사업이다. 청년들이 관계 맺는 방법을 몰라서인지,

아니면 관계할 계기가 없어서인지 각자 존재하며 외롭다고 말한다”며

“청년들에게 관계망을 위한 계기와 토대를 던지는 것이 센터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청년들은 참여 욕구가 많고, 적극적이기도 하다”며

“그런 모습을 보면 왜 그동안 각자 존재해왔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청년이 직접 참여하는 청년운영위원회 운영”

 

이 센터장은 청년이 직접 참여하는 자치기구 ‘청년운영위원회’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청년들이 센터 운영에 참여할 수 있게 청년운영위를 꾸렸다”며

“다른 센터와 교류하고 싶어 연계처를 찾았지만, 자치기구를 운영하지 않는 곳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치기구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민원 성격이 강해져 운영이 어려워진다는 답을 받았다”며

“하지만 당사자의 목소리를 담아 운영하는 것도 의미 있다고 판단해 자치기구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주 낮은 수준의 참여 경험이 향후 정책 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런 계기를 만들기 위해 자치기구를 계속 운영 중”이라고 했다.

 

이금남 인천 동구청년21 센터장.
이금남 인천 동구청년21 센터장.


일회성 지양, 지속적 관계 형성 중시

 

동구청년21은 일회성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3~4회기 이상의 프로그램만 운영하는 원칙이 있다.

 

이 센터장은 “관계가 생기려면 적어도 세 번 이상은 만나야 한다”며

“말을 걸거나 관심을 갖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만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어려움도 따른다.

이 센터장은 “참가 신청은 많지만, 막상 당일 불참자가 많아 정원을 못 채우는 일이 잦다”며

“이는 우리 센터뿐만 아니라 대부분 청년센터가 겪는 공통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센터는 연속해서 당일 불참할 경우 한 달간 프로그램 참여와 시설 이용을 제한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 센터장은 "대기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하루 전에라도 불참 의사를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청년 일자리, 실질적 지원 필요”

 

이 센터장은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청년들이 열심히 준비해도 1년에 평균 13번 면접을 봐야 원하는 직장에 들어갈 수 있는 실정”이라며

“심지어 센터가 모집하는 주 14시간짜리 초단기 일자리에도 경쟁률이 10대 1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1년 넘게 면접에 도전하다 탈락하는 청년들을 보며 프로그램 제공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실질적인 일자리 연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육아 중인 청년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이들은 경력 단절을 걱정하지만 대부분 프로그램은 저녁 시간대에만 진행돼 참여가 어렵다”며

“낮 시간대 프로그램을 마련해도 참여율이 낮은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동구청년21의 모습.
동구청년21의 모습.


“청년 삶의 속도에 맞춘 정책 필요”

 

끝으로 그는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는 행정과 청년 삶의 시계가 자주 엇갈린다”며

“청년을 지원한다고 해놓고 1년 안에 성과를 내라는 건 청년들에게 도전하지 말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뭔가 하는 모습을 진심으로 보고 싶다면,

청년들의 속도에 맞춰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청년의 언어와 행정 사이를 잇는 통번역자 역할을 센터가 해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들이 쉬면서도 도약할 수 있는 진정한 유유기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출처 : 인천투데이(https://www.incheo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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